시중은행들이 예대율 규제로 넘치는 예금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전세대출와 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별 전세대출 현황으로 2월 우리은행이 3412억원으로 전월보다 212억원 증가했으며,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150억원 늘어난 323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542억(102억원) △하나은행 581억원(84억원) △기업은행 415억원(32억원) △농협 689억원(-3억원)을 나타냈다.
은행들이 전세대출을 늘리는 이유는 좀처럼 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장려하는 전세대출을 통해 대출을 확대하기 위함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세대출은 정부가 전세가격을 안정시키고 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은행들에게 장려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게다가 주택가격의 변동성으로 손실을 볼 우려가 있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전세대출이 주인보증과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으로 인해 거의 손실 볼 우려가 없어 은행들에게는 안정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가격 변동성이 심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보다 수요가 많은 전세대출을 늘리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이고 정부 정책에 부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예대율 규제로 인해 대출을 확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세대출과 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별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과 여신 제한을 풀고 있다. 국민은행은 타행 연체가 있을 경우 신규 카드를 발급하지 않았지만 개인 신용도에 따라 카드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거래 중소기업의 임직원들에게 최대 3000만원을 빌려주는 '파터너신용대출' 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