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장중 매도(시간외 매매를 제외)가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시장의 유일한 매수 주체였던 외국인 매매의 변화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에 보여준 개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이 지수의 하락 시에만 유입되는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지수 상승은 전적으로 외국인의 몫이 돼 버렸다.
일부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외국인의 매도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해외 증시들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한 모습으로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모습이다.
2개월 가까운 상승 기간 동안 이렇다 할 조정을 받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온 것에 따른 당연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여타 증시 대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여타 국가대비 양호한 기업실적과 함께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는 국내증시에 대한 매력은 실적발표가 진행되면서 점차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틀간 나타난 순매도 규모는 매우 적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전환이 나타났다고 예상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엄 연구원은 “단기조정을 보인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는 환율보다는 주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전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IT, 자동차 등 수출업종에 대한 매도가 환율 하락에 따른 기조적인 매매라기보다는 글로벌 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실적시즌을 맞이해 높아질 수 있는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단기적인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가 리먼사태 이전까지 회복하며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고,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는 시점임을 고려해야한다”며 “IT, 자동차 등 선도업종 내에서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충분한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고 선도주와 주변주 간 가격갭을 고려한 순환매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