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회장, “대우조선 인수할지 검토 중”

입력 2010-05-14 09:12 수정 2010-05-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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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우인터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13일 포스코 협력업체 창립기념회에 참석한 정 회장은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이제 대우인터내셔널이 입찰을 한 상황”아니냐며 대우조선 인수 문제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 마무리 된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격으로 3조5000억원을 넘지 않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조3000억원 이내로 제시한 롯데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M&A전문가들은 포스코가 대우인터 인수전에 참여한 이상 대우조선에 현금성 자산을 한번에 너무 많은 소진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인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때만 해도 포스코는 2조원대 중후반에 인수가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조선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보수적인 인수가를 제시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업황이 회복되지 않은데다 ‘해운 왕국'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로 조선발주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를 반증하듯 포스코 정회장도 대우인터의 인수가 마무리 된 것도 아닌 상황으로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전에 신중할 것”이라며 “인수금 전액을 보유 현금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적절히 안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2009년 말 기준 약 6조7천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5조2천억원의 에비타(EBITDA)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 1차 입찰 당시 포스코는 7조원대의 베팅을 했지만 당시 대우조선 시가총액이 5조원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4조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 M&A관계자는 “1차 입찰 당시 7조원대 입찰가를 제시했던 포스코가 최근 상황을 반영해 3조원대에 대우조선을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면 몰라도 쉽게 인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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