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G 출시를 앞두고 기존 아이폰 사용자의 도덕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가 아이폰 3G와 3Gs를 출시한 이후 선보인 분실 보험 '쇼폰케어'가 악용될 우려 때문이다. 자칫하면 아이폰4G 출시 시점에 기존 아이폰을 고의로 분실하는 사람이 급증하는 '아이폰 분실대란'이 올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폰을 구입할 때 대부분 24개월 약정계약을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경우엔 위약금 폭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월 2000~3000원의 부가서비스 가입을 통해 분실 및 고장 시 40만~7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단말기 보험상품인 것.
하지만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 기존 아이폰을 고의로 분실하고 아이폰4G로 갈아달 수 있다는 편법이 등장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T와 해당 보험사에서 뒤늦게 이같은 점을 파악, 4월 이후 쇼폰케어 가입자부터 분실 보상은 동종 및 동급의 새단말기만 가능한 것으로 약관을 변경했다.
그러나 3월31일까지 쇼폰케어에 가입한 사용자는 얼마든지 분실보험을 악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KT에 따르면 3월말까지 약 50만대의 아이폰이 팔렸고 이중 10만~15만대 가량이 쇼폰케어에 가입돼 있다.
물론 고의로 분실신고를 하고 보상금을 통해 아이폰4G로 갈아타는 경우는 명백한 보험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분실신고한 아이폰을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KT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소비자들이 쇼폰케어를 악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