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스마트폰 열풍으로 인해 우리 삶의 모습도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검색 기술도 차원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키패드를 통해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 없이 ‘말’만으로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현재까지 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토종 포털 ‘다음’과 세계 굴지의 포털 ‘구글’이다.
음성 검색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구현해 내는 것 뿐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정확하지 않으면 쉽게 도태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곳은 포털 다음이다. 다음은 지난 9일 ‘Daum' 어플리케이션에 음성 검색을 탑재해 음성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음에 이어 구글이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 검색 서비스를 넥서스원과 삼성 갤럭시S에 기본 탑재했다고 밝히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토종 포털과 세계 최대 포털이 제공하는 ‘음성 검색’ 서비스는 어떻게 차이가 날까.
먼저 다음과 구글의 서비스는 기존 이용자들이 웹에서 자주 검색하는 검색어를 우선적으로 음성검색에 적용해 대부분의 키워드는 인식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기계학습 원리로 작동해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정보가 축적돼 쓰면 쓸수록 업그레이드되고 더욱 정확한 검색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흡사하다.
반면 구글이 ‘자연어’ 음성 처리 기술로 문장형 음성까지 인식이 가능하다면 다음은 단어와 단어를 연결 조합해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 ‘키워드’ 방식이라는 점이 대조를 보인다.
다음이 30만개의 단어를 축적하고 있는데 반해 구글은 20만개로 ‘데이터베이스’ 측면에서는 다음이 앞선다.
하지만 구글의 음성인식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법을 사용해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구현해냈다는게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신사동 맛집’이나 ‘육개장 맛있게 끓이는 법’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다음과 구글이 인식 오류 없이 똑같은 검색 결과를 내놓는다.
반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수도는?’, ‘부부젤라 소리 줄이는 법’ 등의 문장은 구글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다음은 오류 결과가 나왔다.
구글은 숫자와 영어, 한글이 섞여 있는 경우, 예를 들면 ‘80평방 미터는 몇 평?’과 같은 질문에도 정확한 결과를 도출했지만 다음은 아직 불가능하다.
한국어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한 마이크 슈스터 음성인식 총괄 연구원은 “음성학적, 통계적 모델이 필요해 100시간이 넘는 연설문과 녹취록을 활용하고 수백 개가 넘는 문건을 학습했다”며 “앞으로 음성인식의 질이 계속해서 개선되면 향후 음성이 문자 입력 창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관계자는 “사람들이 문장형 검색보다 키워드 검색을 많이 하는데 지금 서비스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현재는 표준어를 구사하는 환경에 맞춰서 개발돼 있지만 향후에는 사투리나 개인의 다른 억양에 대해서도 준비를 할 것이며 한국어에는 구글보다 훨씬 노하우가 쌓여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