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 어닝서프라이즈라는 선물이 올까. 전문가들은 더블딥 논란에 빠진 미국증시가 어닝시즌을 맞아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의 막이 오른다.
지난 4월 고점을 친 후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선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4월 이후 S&P500지수가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공식 약세장에 진입하는 듯 했지만 저가매수 심리와 실적 기대가 맞물려 상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CIBC월드마켓의 피터 부캐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증시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분기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3분기 31% 증가하고 다음 분기에도 28%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결과와 함께 향후 전망에도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AP통신은 올해 말 S&P500기업의 지난 2006년 신용버블 당시의 최고치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결과만 놓고 증시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어닝위스퍼스닷컴의 세넌 펄스 연구원은 "실적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도 투자에 나설지는 두 번 이상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베짱을 부릴 때가 있다"면서 "반대의 입장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는 사실도 불안하다는 평가다. 3000개 이상의 기업에 대한 투자등급을 분석했을 때 매도와 매수 의견 비율이 2.07에 불과했다.
펄스 연구원은 "이같은 수치는 최저치"라면서 "증시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밝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여전히 돈을 은행에 쌓아놓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S&P500기업들의 현금은 837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6개월치 영업이익과 같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돈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