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낙관론 vs. 신중론 '팽팽'

입력 2010-07-12 15:23 수정 2010-07-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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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 밝지만

미국증시에 어닝서프라이즈라는 선물이 올까. 전문가들은 더블딥 논란에 빠진 미국증시가 어닝시즌을 맞아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의 막이 오른다.

지난 4월 고점을 친 후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선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4월 이후 S&P500지수가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공식 약세장에 진입하는 듯 했지만 저가매수 심리와 실적 기대가 맞물려 상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CIBC월드마켓의 피터 부캐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증시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분기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3분기 31% 증가하고 다음 분기에도 28%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결과와 함께 향후 전망에도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AP통신은 올해 말 S&P500기업의 지난 2006년 신용버블 당시의 최고치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결과만 놓고 증시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어닝위스퍼스닷컴의 세넌 펄스 연구원은 "실적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도 투자에 나설지는 두 번 이상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베짱을 부릴 때가 있다"면서 "반대의 입장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는 사실도 불안하다는 평가다. 3000개 이상의 기업에 대한 투자등급을 분석했을 때 매도와 매수 의견 비율이 2.07에 불과했다.

펄스 연구원은 "이같은 수치는 최저치"라면서 "증시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밝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여전히 돈을 은행에 쌓아놓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S&P500기업들의 현금은 837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6개월치 영업이익과 같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돈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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