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통의학 푸대접에 한의사 포기 늘어

입력 2010-08-0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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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수 부족ㆍ낮은 수입 영향

중국에서 전통의학 푸대접에 한의사를 포기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한의학을 5~6년간 해왔던 학생들이 수입이 한의사보다 더 좋은 외국계 제약회사 영업직으로 진로를 바꾸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의대생인 왕춘춘(23세)은 “베이징병원에서 현재 하고 있는 인턴십이 끝나면 한의사를 포기하고 대신 영양학을 공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대 리앙룽 한의학 교수는 “상당수의 소중한 교육자원들이 허비되고 있다”면서 “한의학을 5~7년간 공부한 학생들이 의학박사 학위를 포기하고 외국계 제약회사 영업직에 들어가 약이나 의료기구를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녀는 “한의대생들이 진로를 포기하는 이유 중 가장 큰 하나는 이들을 소화할만한 병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수입이 제약회사 영업직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에 의하면 한의사의 수입은 내과의나 외과의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베이징 병원에서 의사 급여를 관리하는 한 직원은 “한의사와 양의사의 수입에서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은 보너스”라며 “침술 등 한방진료와 X레이 및 CT촬영 등 양방진료의 의료수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보너스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침술 시술시에 환자들은 20위안만 지불하면 되지만 CT촬영에는 230위안이 든다.

이에 따라 환자가 CT촬영을 할 경우 받는 보너스는 침술 시술시에 받는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다른 문제로는 한약 가격이 양약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병원이 한약 판매를 꺼린다는 데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방 감기약은 불과 6위안이지만 양방 조제약은 최소 30위안이 넘는다.

리앙룽 교수는 “한의학의 수익이 낮기 때문에 일부 한의사들은 서구 기술을 치료에 도입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의료개혁은 더 저렴하고 효과적인 수단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지난 2005년 이후 저소득층 및 농민들에 대한 의료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농촌 지역에 양한방 협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리앙 교수는 “한의학이 특히 오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비를 줄이는데 큰 공헌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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