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원활한 민영화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KT와 포스코 등 재무적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의 참여가 결정되면 해외 투자자들도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리금융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24일 "우리금융이 KT와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우리금융의 지분매각에 대한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며 "정부도 이같은 우리금융의 움직임에 크게 제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매각 주관사가 선정되면 입찰과정에서 따져봐야 하지만 이들 대기업들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의 지분율을 30% 이하로 줄이는 분산매각 방식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우리금융은 현재 KT와 포스코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KT에게는 비씨카드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우리금융의 지분을 매입해줄 것을 조건으로 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T가 우리금융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해외 유수의 대형 금융사들도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의 신용등급과 같은 KT가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데다 신용등급도 국가와 맞먹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들 이외에 국내 연기금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금융이 KT와 포스코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다. KT와 포스코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경우에는 국민연금이 특혜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먼저 일부 지분을 매각한 후 향후 다른 금융지주사와 합병하면 예보의 지분율은 4~5%대로 줄어들게 된다"며 "줄어든 지분은 향후 블록세일 또는 신생 금융지주사가 자사주로 매입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