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반환점을 맞이한 이명박 정부 2년 6개월의 아파트 시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변동률은 수도권 -2.20%, 전국 -0.86%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전세가격은 서울 9.53%, 수도권 7.73%, 전국 7.96%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 매매변동률 하향 안정세 유지 =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으나 서울 0.63%, 수도권 -2.20%, 전국 -0.86%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매매시장이 하향안정세를 나타낸 것은 2008년 9월 글로벌금융위기를 겪었고, DTI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강화된 2009년 10월 이후부터는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는 등 상승요인보다는 하락요인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기신도시의 경우에는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양호한 입지에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이어지자 10% 넘는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분당 -15.80%, 일산 -11.89%, 평촌 -11.57%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주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용인시가 -17.2%로 가장 크게 떨어졌으며 의왕시가 -11.54%, 파주시가 -9.53%, 고양시가 -9.11%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에는 0.63%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2006년 말에서 2007년 초 급상승한 강남권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가격이 저렴한 강북지역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맞춘 것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7.28%, 강남구 -5.05%, 양천구 -3.69%, 강동구 -2.42%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중랑구 16.73%, 노원구 14.13%, 도봉구 12.65%, 동대문구 9.32% 등은 크게 올랐다.
인천의 경우 부동산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매매변동률 6.16%를 기록했다. 이는 인천지역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형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구도심 개발과 인천지하철 2호선 착공 등의 개발호재가 고루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송도ㆍ청라지구 등 개발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도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전세가 큰 폭 상승...동탄신도시 전세변동률 50% 넘어 = 매매와 달리 전세가는 크게 올랐는데, 특히 수도권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 인기를 끌었다.
이 소장은 “이 같은 현상은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기록하면서 내 집 마련을 미루는 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또 시프트ㆍ보금자리주택 청약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머무르는 수요도 적지 않았던 것도 한 가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세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동탄신도시로 지난 2년6개월간 무려 50.80%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2008년 입주 물량이 쏟아질 당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계약됐던 물량들이 재계약을 통해 원래 시세로 재조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강서구가 18.4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7월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역세권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 상승이 높았다. 이어 광진구가 17.06%, 양천구 11.50%, 중랑구 11.17% 등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양평군 19.57%, 화성시 15.40%, 오산시 15.19% 등 저렴한 단지가 많은 지역들의 오름폭이 컸다.
◇ 부산 매매ㆍ전세변동률 모두 강세, 대구 여전히 ‘침체’ =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는 달리 매매가, 전세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방의 매매변동률은 3.62%, 전세변동률은 8.48%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광역시의 경우 매매변동률 12.49%를 기록하며 지방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아파트 공급부족과 전세물량 품귀현상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지역 전세변동률은 대전광역시 22.81%와 제주도 17.87%에 이은 16.06%를 기록했다.
제주도의 경우에도 매매변동률 8.90%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비해 공급량은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다.
반면 미분양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대구광역시는 매매변동률 -3.91%, 전세변동률 -2.94%를 보이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