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유명환 장관의 사퇴에 따라 후임 장관이 공식 임명될 때까지 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산적한 외교현안들과 일정들이 많아 후임장관이 정해질 때까지 외교1차관이 장관직무 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6일로 예정된 한.크로아티아 외교장관 회담과 라마단을 기념해 이슬람권 대사와 지도자들을 상대로 개최하는 '이프타르' 만찬 일정에 신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으로 참석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외교부는 7일 이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출석과 8일 한·에콰도르 정상회담, 9일 러시아 방문 일정 수행 등의 주요 외교일정에도 누가 참석할 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신 차관이 계속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후임장관이 임명되려면 총리 임명절차와 후임장관 임명제청, 장관 인사청문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최소 40일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본부 실·국장들을 일제히 소집한 가운데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장관 공석사태에 따른 향후 대응방향을논의했다.
천영우 제2차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외교부 간부들은 "현 상황을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외교부가 반성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반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이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또 앞으로 당면한 중요 외교현안과 일정들을 차질없이 진행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회의에서는 외교부가 반성해야할 문제점들과 향후 대응방향들을 놓고 서로 치열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난상토론이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각수 제1차관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에 참석, "외교부가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환골탈태해야 될 때"라며 "외교부로서는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