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은 집단 및 개인간 상호작용 없이 유지되기 힘들다.
특히 지식근로자들은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기관인 맥킨지가 발행하는 경영저널인 맥킨지쿼터리는 최근호에서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식근로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이들의 원활한 상호 작용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간부들이 지식근로자들의 상호 작용 과정에서 직면하는 장벽을 알고 이를 해소한다면 이들의 효율성 및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맥킨지는 먼저 물리적인 측면에서 지식근로자들이 상호 작용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리적 장벽은 지역내 공간상 떨어진 거리 및 지리적 차이 등으로 기술적 장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식근로자들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이들을 적합한 위치에 배치하고 협력을 도모하는 등 효율적인 방법을 취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최첨단 소프트웨어 장치를 갖춘 기업들은 이같은 장벽을 해소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흩어진 개인 소유 기업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맥킨지는 물리적ㆍ기술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식 제공자와 지식근로자들이 만나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학습 공동체(Communities of Practice)' 구성을 꼽았다.
학습 공동체는 지리상으로 분산된 구성원들이 기본적인 정보를 검색하는 것을 돕는 온라인 도구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때론 누구와 함께 일하고 훈련을 받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최신 소셜네트워크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동영상 회의가 가능한 전자기기를 통해 물리적 장벽을 해소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맥킨지는 엄격한 위계질서나 비효율적인 인센티브 등 사회ㆍ문화적 측면도 지식근로자들의 상호작용에 악영향을 미치는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는 기업 운영에 대한 이해와 지식 공유와 문제 해결 협력 등의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소그룹내 신규 고용을 추진하고 있다.
맥킨지는 다른 분야의 직장 동료로부터 얻은 지식 공유 및 전달이 어려운 맥락적 장벽도 극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복합적인 상호 작용 과정에서 지식근로자들이 다른 부서 동료의 전문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판매 부서와 제품 개발팀은 고객 자료에 대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판매 부서 직원들은 고객들의 호감에 집중하는 반면 개발팀은 재품 사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직원들을 부서간 순환 근무를 시키거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른 부서 업무를 익힐 수 있는 포럼을 개최해야 한다고 맥킨지는 조언했다.
일례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규율에 대한 지식 공유를 위해 반년마다 '마스터스 포럼(Masters Forum)'을 개최하고 있다.
각 부서별 직원 50명 가량이 포럼에 참석해 복잡한 프로젝트에 대해 동료들간 활발한 의견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콜롬비아 국영석유사인 에코페트롤도 기술적인 포럼을 열어 지역간 발생하는 본연의 장벽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지리적인 국경간 지식 공유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에코페트롤은 이 포럼에서 지식근로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도록 부추기고 있기도 하다.
맥킨지는 마지막으로 시간적 장벽도 지식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보스턴 소재 밀레니엄제약은 연구자들이 실험 결과를 공유할 시간이 없어 소규모 과학자 그룹인 '지식중개인(Knowledge Intermediaries)'을 만들었다.
직원들은 지식중개인 회의를 통해 연구 결과를 전달하고 기업내 데이터베이스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활발한 의견 교류로 밀레니엄제약은 연구 성공률을 높였으며 의사 결정에 소요되는 시간도 절약하는 결과를 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