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유시장 재진출 추진에 업계 ‘촉각’

입력 2010-09-30 07:39 수정 2010-09-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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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시장 이미 ‘레드오션’…과감한 투자 동반돼야

롯데그룹이 파스퇴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스퇴르의 제품력에 롯데의 유통망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서울우유와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매일유업으로 4강 체제가 확실히 자리잡히는 등 ‘레드오션’으로 접어든 우유시장에서 별다른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파스퇴르유업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와 인수를 위해 접촉중이다. 롯데가 파스퇴르를 인수하게 되면 지난 2007년 롯데우유(현 푸르밀)가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3년여 만에 유업계 시장에 재진출하게 된다.

롯데의 진출에 대해 유업계에서는 파스퇴르의 시장점유율이 4%로 미미한 상황이라 비교적 덤덤한 모습이다. 파스퇴르는 지난해 매출액 1322억원으로 서울우유,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푸르밀, 동원데어리푸드에 이어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스퇴르의 제품력은 점유율에 비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일단 백화점, 마트 등 대형유통망을 갖고 있는 롯데와의 결합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유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롯데의 유통망이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국내 우유시장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연간 80만명에 달하던 신생아 수가 40만명대로 줄어들면서 절대적인 소비량이 줄고 있는 추세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2004년 연간 312만t에 달하던 우유 소비량은 2009년 311만t으로 오히려 줄었고 1인당 우유 소비량도 연간 63.9㎏에서 62.3㎏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롯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야쿠르트 아줌마로 대표되는 유통망을 갖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후에도 파스퇴르의 시장점유율이 지지부진했던 점도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유업계에서는 롯데가 파스퇴르를 인수한다면 롯데가(家)에 속한 푸르밀과 파스퇴르를 합쳐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5위인 빙그레(매출액 3402억원)는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기존 유통망을 이용해 우유시장에 뛰어든다면 솔직히 별다른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조건하에서는 기존 업체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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