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않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미국회계감사원(GAO)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여성 경영직의 일자리 증가율이 지난 2000~2007년 사이 불과 1%에 그쳤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리천장이란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사회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의미한다.
GAO에 따르면 지난 2000년 39%였던 경영직 일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년이 지난 2007년에는 40%로 겨우 1% 성장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비경영직의 여성 일자리 수는 49%로 확대됐다.
이같은 차이는 특히 유통업계 분야에서 더 극심하게 나타났다. 유통업계의 경영직 일자리 중에서 여성 비율은 36%를 차지한 반면 비경영직에서는 51%로 나타났다.
문제는 여성 경영직이 남성 경영직보다 더 낮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 경영직 일자리 여성의 평균 소득은 남성 소득 1달러당 79센트에 그쳤다. 7년 후인 2007년에는 겨우 2센트 상승하며 81센트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이와 관련, 캐롤린 맬러니 맨해튼 상원의원은 "여성의 소득과 고위직 진출의 한계는 가족에 대한 경제적 보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리서치업체의 레네 랑 최고경영자는 "여성은 남성만큼이나 사회적인 성공을 동경하고 있다"며 “그러나 연봉을 비롯해 기업의 리더십에 있어 여성에 대한 인식이 진전되지 않는 한 여성은 사회에서 계속 소외당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릴리 레드베터 평등 임금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타이어 회사인 레드베터의 여성 직원이 남성 동료들보다 더 많은 경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임금을 받아온 데 대해 불만, 임금차별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이 급여 대별을 받은지 180일 안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 법안은 당시 법원의 판결을 뒤집어 임금 차별에 대한 소송을 더 용이하게 했다.
이와 관련 맬러니 의원은 “이 법안은 (여성의 임금을 위한) 중요한 계기”라고 말하면서도 “이 법안의 틈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추가 법안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CNN머니는 GAO의 이번 보고서가 ‘평등 임금법’의 어떤 효력도 담지 않고 2007년까지의 데이터만 분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