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30일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돼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유럽 전역에서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안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유럽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스페인에서도 8년 만에 총파업을 하는 등 유럽 전역이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신용조사업체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문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190.03포인트(1.99%) 하락한 9369.35로, 토픽스 지수는 17.46포인트(2.06%) 내린 829.51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에 금융업이 증시 하락을 견인해 토픽스 지수가 2% 이상 빠지는 등 급락했다.
세계 최대 게임기업체 닌텐도가 3D 게임기 출시를 연기하고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증시를 위축시켰다.
특징종목으로는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닌텐도가 9.34% 폭락했다.
은행주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 UFJ가 3.71%, 일본 2위 은행 스미토모 미쓰이가 3.87% 각각 급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4.98포인트(1.72%) 상승한 2655.66으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정부가 추가 부동산 과열 억제책을 발표하면서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최근 서민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일부 도시에 부동산세를 도입하는 등 일련의 부동산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
상하이 리버 펀드운용의 장링 펀드매니저는 “현재 부동산업체 주가는 이미 정부 긴축정책 영향을 반영했다”면서 “증시는 앞으로 경제의 밝은 전망에 따른 강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주가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1위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가 6.27%,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폴리부동산이 8.72% 각각 급등했다.
금 생산업체도 최근 금 값 급등세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금 생산업체 즈진광업이 8.53%, 중국 2위 금 생산업체 중진골드가 3.76% 각각 뛰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3.11포인트(0.04%) 하락한 8237.78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04분 현재 67.75포인트(0.30%) 내린 2만2310.92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11.52포인트(0.37%) 밀린 3094.51을,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60.95포인트(0.31%) 떨어진 1만9895.39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