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과 27일 실시한 ‘차기 대권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8.6%로 가장 높았다. 2위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8.8%와는 무려 20%포인트의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3위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7.5%, 이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6.3%, 한명숙 전 국무총리 5.2% 등의 순으로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 외 후보 선호도는 5% 미만으로 낮았다.
독자적인 정치 행보, 친박계의 분화 조짐 등이 박 전 대표의 정치 입지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들로 지목됐지만 지지도에 미친 충격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이후 보수층의 여론이 박 전 대표 쪽으로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20대이하(30.1%), 50대이상(34.5%)의 장년층 지지기번으로 다른 후보들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권역별 1위도 놓치지 않았다.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42.8%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부산·경남에서 40.5%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또 자영업(36.6%), 농·림·수산업(39.3%), 한나라당(42.1%) 지지층에서 특히 높았다.
현재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정국 속에서 정중동 행보를 보여 왔지만 최근 조심스럽게 대외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여성의원과 오찬모임을 갖는 등 크고 작은 공개 활동에 나섰다. 차기 대선을 놓고 박 전 대표가 조용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에서는 일반국민 5명 중 2명(42.0%) 정도가 박근혜 전 대표를 꼽아, 타 후보에 앞섰다. 다음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 17.3%, 오세훈 서울시장 15.9%, 정몽준 의원은 6.7%에 그쳤다.
범야권 후보에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2.2%로 가장 높고, 유시민 전 장관 14.4%, 한명숙 전 총리 12.7%, 정동영 의원 9.0%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중심의 야권 차기 구도는 불투명하다. 지난 대선과 총선의 참패에 따른 무기력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민주당 차기 주자로는 전대 혈투를 벌이는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가 있다. 하지만 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박 전 대표를 추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역점을 두어야 할 것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서민경제 회복과 더불어 최근 화두인 공정사회 구현을 차기 정권의 과제로 꼽았다.
차기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일자리 창출’(1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정부패 척결'(16.3%) △국민통합(13.9%) △경제 성장(13.2%) △사회복지 강화(10.0%) △정치 선진화(7.0%) △남북관계 개선(6.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