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미수출 비중이 매년 줄어들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관건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소비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 소비시장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매부문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소비시장의 트렌드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는 미국 소비자의 구매 성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계기로 가치 지향적이고 절약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불황을 겪으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며, 제품 구매 시 제품의 우수성과 경제성을 점검한 후 구매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둘째로 소수계 인종의 구매력이 증가하는 미국 소비계층의 변화 역시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로 주목된다. 소수계의 소비액이 오는 2013년까지 1조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수계 인종, 특히 히스패닉계 소비자는 미국 소비시장에서 향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소매기업들도 소비자들의 구매성향 변화와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e-커머스 강화, 디스카운트 및 쿠폰 제공, 마케팅 전략 변경 및 해외시장 진출 등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미국 소비시장의 변화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에도 장·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현재 구매 형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이에 맞는 새로운 대응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저가형 제품의 수출 강화 보다는 가격대비 품질 우수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소수계 인종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부함되는 미국시장 공략과 기회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