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가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국내증시 향방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돼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6일 "한미간 입장 차이는 있지만 '비교 우위론에 근간한 자유무역 옹호'는 국가간 FTA 추진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볼 수 있다"며 "한국은 제조업에 비교 우위가 있고 미국은 농축산업과 서비스업에 비교 우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체적으로는 분야별 득실이 엇갈릴 수 있지만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진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FTA 추진이 결코 악재라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한미 FTA재협상 타결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이라며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반도체, 섬유의복, 운송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일방적 양보였다는 평을 받았던 자동차주 역시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게 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보다 관세 철폐 유예기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는 양국 모두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인데다 현대ㆍ기아차가 이미 미국 판매량의 60% 정도를 현지생산분으로 충당하고 있어 영향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FTA재협상에서 자동차부문의 타결 내용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제약산업 부분 역시 '허가-특허 연계제도'의 시행이 3년간 유예되면서 제약 및 바이오주가 한시름을 덜었다는 평가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재협상을 통한 '특허-허가 연계' 제도의 시행 유예는 제약업종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라며 "다만 이 제도가 시행철회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3년 동안 신약 및 해외진출의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여전히 상위제약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있는 상위사들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