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개 대만 기업을 LCD패널 가격담합을 이유로 유럽연합(EU) 당국에 밀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광저우 아시아게임 양수쥔 선수 사건에 이어 다시 반한(反韓)감정이 일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즈양 타오위안 현 현장은 9일 현 의회에서 '삼성전자의 밀고 의혹'에 대한 대책을 잔장춘 의원에게서 질문받고 "현정부가 앞으로 구매를 할 때는 합법적이고 선택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한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 관리는 삼성전자가 자사는 벌금을 내지 않고 다른 기업들에만 피해를 미치는 행위는 "삼성전자가 국제시장에서 상도덕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만 공상시보와 경제일보도 9일 경제부 관리의 유사한 발언을 전하고 "삼성전자가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대만 신문과 TV들의 비판적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10일에는 대만 1위 재벌인 훙하이그룹 창업주 궈타이밍 이사장이 직접 삼성전자를 비판했다.
궈 이사장은 자주 규정을 위반하는 삼성전자가 오히려 밀고자가 됐다고 비난하면서 삼성전자가 바로 가격 담합의 주 기업인데도 신고하고 벌금을 물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고 대만 관영 중앙통신이 보도했다.궈 이사장은 이번에 3억 유로라는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받은 대만 기미전의 대주주다.
집행위는 당초 삼성전자를 포함한 6개 기업을 대상으로 담합 혐의를 조사한 결과, 이 기업들이 지난 2001년 10월부터 2006년 2월까지 4년 여에 걸쳐 최저가격 설정 등 가격담합을 한 이외에 미래 제품 개발계획, 공장가동률 등 영업상 중요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조사대상 기간에 주로 대만의 호텔에서 60회 가량 다자, 양자 회의를 갖고 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집행위는 설명했으며, 치메이 이노룩스의 경우 LG 디스플레이보다 8500만유로 많은 3억유로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최초 자진신고를 할 경우 담함 혐의가 확인돼도 처벌 조치를 면제해주는 제도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