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빅3 틈새’공략하면 짭짤

입력 2010-12-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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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 ‘빅3 틈새’공략에 나선 네네피자(사진=네네피자)

대기업 명예퇴직 후 정상용(37)씨는 메이저 피자 대신 중저가 피자를 파는 후발주자를 선택했다. 비싼 메이저피자 대신 저렴하면서 질 좋은 피자를 찾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예상은 맞아떨어지고 정 씨는 월 평균 매출 6500만원의 사장님이 됐다. 그는 현재 대치점에 이어 청담, 잠원까지 3개 곳에 피자점을 운영한다. 그는 앞으로 강남지역에 매장을 추가로 열어 총 매출 2억 원 수준 까지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피자 시장의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대한민국 대표 창업업종이라고 불릴 만큼 수 많은 창업자가 창업을 하고 다시 문을 닫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형 피자업체를 통해서는 창업이 어려워졌다. 대형 피자업체들이 가맹 진출을 할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대형 피자업체 이른바 빅3들은 수도권 예비 창업자의 가맹점 개설 요구에 “죄송하다”는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 올 들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서울·경기권의 경우 추가로 점포를 낼 상권을 찾기 어렵다.

피자업계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매장 350개를 넘어서면 기존 상권과 겹치기가 일어난다. 더 이상 출점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미스터피자는 400여개 매장에 육박하고 도미노피자는 346개 피자헛 310여개로 빅3는 시장 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해 후발주자들은 공격적으로 출점에 나서고 있다. 5위업체 파파존스는 현재 69개 매장으로 내년에는 10개 매장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매출도 전년대비 20%나 성장했다. 파파존스 관계자는 “빅3의 창업비용이 3억원을 넘는데 우리는 1억9000만원이면 가능하다”며 가격 경쟁력을 자신했다.

중저가브랜드이지만 4위를 꿰차고 있는 피자에땅은 올해 22개점을 더 열고 335개 매장을 보유했다. 특히‘원 플러스 원(1+1)’마케팅을 최초로 시도해서 큰 성공을 거둔 순수 국내 피자브랜드다. 피자에땅은 매출액 기준 105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팬에 구운 미국식이 아닌 화덕에 구운 이탈리아식 피자를 들고 나온 곳도 있다. 화덕에 구워 맛은 더 좋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는 루나리치가 대표적이다. 얇고 기름기 없는 담백한 맛과 다양한 천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피자는 패스트푸드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루나리치는 특히 심플한 매장과 손쉬운 운영으로 퇴직자나 여성창업자에게 인기다. 직장인들과 비슷한 사이클로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다. 손쉬운 운영과 본사지원으로 일반 외식브랜드와는 달리 노동강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이탈리아 카페를 연상시키는 고급이미지 때문에 점주가 품위 있게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낮 시간대 매출을 극복하기 위한 피자전문점도 경쟁에 나섰다. 팡팡피자는 다양한 스파게티 및 파스타를 통해 낮 시간을 공략했다. 아이들의 점심 간식이나 브런치를 즐기는 주부층을 타겟으로 삼는 전략이다. 팡팡피자의 이 같은 콘셉트는 매장판매 및 배달주문 증가로 이어져 기존 대형 피자전문점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순수 피자가 아닌 숍앤숍 형태의 피자 출점도 잇달았다. 이마트는 베이커리 코너에 이마트 피자로 피자점을 열었다. 45㎝짜리 한 판에 1만1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로 화제가 됐다. 현재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인기지만 빅3 피자업체는 “이마트 피자와 자신들의 피자 소비자층이 다르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반면 중저가브랜드를 내놓는 영세 피자업체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처럼 이마트피자도 철수되야한다”는 입장이다.

네네치킨의 ’네네피자’도 숍앤숍 모델로 피자시장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네네치킨의 9개 가맹점이 네네피자를 판다. 네네피자에 따르면 월 1000만원의 매출이 기대될 수 있다고 한다. 네네치킨 김현희 이사는 “가격 대비 경쟁력이 뛰어난 피자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롯데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숍인숍 형태로 20여개를 운영 중인 ‘헬로파파’는 100% 우리밀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2브랜드로 ‘코스트플러스피자’를 론칭하고 로드숍을 파고들고 있다.

상위 3개사의 매장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식자재를 이용한 중저가 업체들의 매장도 증가하는 추세다.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웰빙을 만드는 사람들’은 친환경 식자재인 뽕잎을 사용하는‘뽕뜨락피자’브랜드를 새로 론칭한 뒤 반년 만에 30개를 오픈했다. 임실산 치즈로 유명한 ‘임실치즈피자’도 꾸준히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피자마루는 특허받은 웰빙도우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웰빙을 만드는 사람들’의 명정길 대표는 “소비시장에 웰빙 바람이 불고 있어 친환경 식자재를 이용한 피자 제품이 인기”라며 “상위 3개사의 매장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반면 중저가 업체들의 매장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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