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 A+를 받았던 학생들이 10년 뒤에 보니 대부분 감옥에 가 있더라.”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가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때 교수로부터 들었다는 이야기다.
안 교수의 말은 해외에도 수많은 인재들이 있지만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인재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뜻이다.
21세기 글로벌 인재육성의 기준이 창의력과 독창성을 갖춘 인재이다 보니 교육계에서도 이에 걸맞게 교육체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에 대해서는 여전히 뒷전이다.
지난해 1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창의·인성교육에 힘을 기울이기 위해 ‘창의·인성교육 기본방안’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교육계에서는 ‘입학사정관제’, ‘특목고’, ‘영재학원’ 등과 같은 시험에 촛점을 맞춘 학문적 교육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창의·인성교육에 발 벗고 나서고는 있지만 대학입시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좋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교과부의 창의·인성교육 기본방안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면서도 “국내 대입제도가 사라지거나, 아니면 대학입시에 창의교육 평가가 도입되든 지 둘 중의 하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의 인재들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하지만 안 교수가 들었다는 이야기처럼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우수한 능력을 그릇된 일에 사용할 수도 있다.
한국창의재단 회원인 최인수 성균관대 교수는 올해 열린 ‘창의인성교육 총론’에서 “21세기 인재는 직업적으로 전문성이 있고 창의적이며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크고 조직·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런 인재 육성을 위해선 창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21세기에는 학습의 개념 능력보다 활용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정보 네트워크화에 따른 인간관계 형성이 중요하며 인성이 뛰어난 인재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