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는 1971년 '핑퐁 외교' 이후 최대 외교 이벤트로 양국 정상이 차이점을 인정하고 공통 분모를 찾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찬룽 런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후 주석의 방미는 중국과 미국의 전략적 관계 설정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면서 "향후 양국이 안정적 관계를 이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한반도와 관련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입장차를 좁히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진 교수는 "한반도 문제와 위안절상,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와 관련 의미있는 접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강조하며 우호적인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교수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은 전쟁과 혼란의 반대, 그리고 비핵화로 요약될 수 있다"면서 "미국 역시 한반도의 전쟁을 원치 않으며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 개선이 필수라는 평가다.
진 교수는 "중국과 미국의 협조 아래 북핵 6자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어 6자회담의 재개는 남한의 역할에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양국이 공통점을 추구하고 차이점을 이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류장융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자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쌍방의 모순을 줄이면서 앞으로 10년간의 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 양국의 입장차가 존재하지만 비핵화와 전쟁 반대라는 공통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