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기름을 팔아 남기는 이윤은 어느 정도일까.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은 휘발유 1리터를 팔면 10~20원 정도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데도 정부는 유류세 인하는 검토하지 않으면서 정유사들에게 기름값을 내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유사들의 정유사업부문 마진율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의 정유사업은 영업이익 412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4%에 불과하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율이 통상 6~8% 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같은날 실적발표를 한 SKC가 필름사업에서 17.8%, 화학사업에서 7.3%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과도 대조적이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의 정유사업부문 영업이익율도 3.2%에 불과하다. 지난해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그나마 3%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2008년에는 적자, 2009년에도 영업이익 429억원(2010년 9854억원)에 그쳤다.
내수 비중이 70% 정도로 큰 현대오일뱅크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2% 사이로 예상된다. 휘발유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판매 마진은 단순 계산하면, 10~20원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수출이 60% 가까이 되는 다른 정유사에 비해 오일뱅크의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그만큼 국내에 공급되는 가격 마진이 수출에 비해 높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휘발유 가격을 조금 내린다고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며, 자칫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