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현대건설 인수전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을 통해서다.
그동안 화해 분위가 조성되면서 두 사람의 대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등 현 회장의 이번 행사 참석은 큰 관심거리였다.
앞서 사진전에 참석한 정몽준 전 의원은 '현대그룹과의 화해가 다 이뤄진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해는 거의 다 된 것 같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추모 사진전 개막식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의 일원들을 비롯해 이홍구 전 추모위원장, 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주요 인사 및 지인들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선친의 열정과 인간적인 모습 회상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창조적 예지와 도전정신으로 이룩한 필생의 사업을 되돌아보니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추모 사진전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진전은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며 3월 말까지 범현대가 주요 사업장에서도 진행된다.
추모 사진전에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출생에서부터 세계적 기업 '현대'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을 130여점의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추모 행사 중 하나인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 음악회’는 1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을 추모하고 기리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