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카드, 이젠 긁지않고 갖다댄다”

입력 2011-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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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서비스 시대 ‘성큼’

▲SK텔레콤의 모바일 지갑 ‘스마트월렛(Smart Wallet)’ 서비스 사용자가 지난 3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직장인 임소연(30세)는 기존에 쓰던 플라스틱카드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자 이동통신사 모바일카드를 신청했다.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서 모바일카드 신청을 마친 후 시스템을 다운로드 받자, 스마트폰이 바로 결제수단이 됐다. 종전과 비교하면 신용 카드사를 통해 개인신용정보 조회를 마치고, 수일이 지난 뒤 반드시 배달원을 통해 직접 수령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플라스틱 신용카드 문화가 모바일 신용카드 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지갑처럼’이라는 슬로건 아래 금융과 통신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휴대폰과 카드가 만나, ‘긁지 않고, 갖다 대는’또 다른 결제방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 이상 긁지마세요, 가볍게 터치!=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법은 간단하다. 카드사가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고객이 다운로드를 선택하면 휴대폰 단말기 속 칩에 신용카드 기능이 들어간다.

이때 ‘금융 유심(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 칩이 장착된 휴대폰 단말기에서만 모바일 카드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일반 3세대 단말기와 갤럭시S·베가·이자르 등 일부 최신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과 옴니아폰은 금융 유심 칩이 없어 사용할 수 없다. 모바일 신용카드로 결제할 땐 모바일 전용 단말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된다.

모바일 신용카드는 각종 할인카드와 포인트 적립카드를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SK텔레콤이 ‘스마트페이’, KT가 ‘쇼터치’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쿠폰·포인트·할인 혜택을 한꺼번에 처리해 준다.

SK텔레콤 고객은 신한카드와 하나SK카드를 통해 수도권 홈플러스 매장에서 스마트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글이에 모바일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는 물론 멤버십과 할인쿠폰 등이 한꺼번에 처리된다. 신한카드는 홈플러스에서 최대 7%의 청구할인을 해주는 ‘홈플러스 빅플러스카드’를 모바일 신용카드 형태로 출시했다.

KT 고객들은 현재 ‘KT A1카드(신한)’나 ‘SHOW데이터완전자유 2030카드’를 이용해 GS편의점에서 쇼터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m쇼핑몰, 모바일 신용카드 확산 ‘기폭제’= 최근 11번가만 적용해온 모바일(m) 쇼핑몰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서비스가 모든 쇼핑몰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파크와 CJ오쇼핑은 이번달, G마켓과 옥션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전면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카드와 비교해 휴대폰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에 저장하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해 모바일 신용카드 확산에 커다란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하나SK카드 관계사인 SK텔레콤의 11번가 한 곳 만이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채택해 모바일 신용카드가 모바일 쇼핑몰 시장에 특화돼 있음에도 고객은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수의 모바일 쇼핑몰에서 채택할 경우 고객들 수요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쇼핑몰은 새로운 유통환경으로 고객입장에서는 새로운 구매패턴을 채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예컨대 모바일 쇼핑몰 이용 절차를 보면 모바일 신용카드는 별도 가입절차 없이 구매결정 후 뜨는 결제창에서 모바일카드 선택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그러나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는 ISP(인터넷시큐어페이먼트)방식으로 최초 휴대폰 인증과 함께 ISP카드 및 비밀번호 설정 등의 절차를 걸쳐야 한다. 추가로 이용할 때도 휴대폰 인증과 ISP 비밀번호 입력 과정을 동일하게 거쳐야 한다.

안심클릭 형태는 매번 신용카드번호, CVV번호(카드 뒷면 검증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야 한다. 구매금액이 30만원을 넘을 때는 공인인증서 인증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자 ‘껑충’= 이처럼 그 편리성이 입소문을 타자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 휴대폰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7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카드 이용이 늘고 있으며 특히 30대 남성의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일 모바일 지갑 ‘스마트 월렛(Smart Wallet)’ 서비스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 월렛 서비스는 각종 멤버십카드와 가맹점에서 발행한 쿠폰, 기프티콘, 상품권 등을 휴대폰에 저장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계산 시 스마트 월렛에 저장해 둔 카드를 이용하고 싶은 고객은 해당 카드 화면을 제시하거나 휴대폰 번호를 말하면 된다. 무선(RF)기능이 포함된 휴대폰의 경우 모바일 신용카드, T캐쉬까지 동시에 관리가 가능하며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일반 휴대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OK캐쉬백, T멤버십, 11번가, 롯데 멤버스, CJ ONE 등과 제휴해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전국 총 88개 브랜드, 5만5000여개 매장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T스토어와 네이트를 통해 스마트 월렛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고객의 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3일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스마트 월렛 앱을 선보였다. 또 상반기 중 아이폰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정낙균 SK텔레콤 커머스사업본부장은 “이 서비스는 일반 고객에게는 편리함을, 제휴사에게는 로열티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효율적인 마케팅을 제공하는 훌륭한 모바일 커머스 채널”이라며 “향후 소셜 커머스와의 연계 및 제조사에 따른 특화된 마케팅 방식 제공 등으로 신개념 커머스 채널로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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