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세계 최하위 수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IEA)가 세계의 중학교 2학년 학생 14만600여명을 설문한 'ICCS(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계산한 결과, 한국이 0.31점(1점 만점)으로 3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청소년은 지역사회단체와 학내 자치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한 실적의 비중이 높은‘관계 지향성’과‘사회적 협력’ 부문의 점수에서 0점을 받았다.
반면, 갈등의 민주적 해결 절차와 관련한 지식을 중시한 '갈등 관리' 영역에서만은 덴마크(1점)에 이어 0.94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사회역량 지표가 가장 뛰어난 곳은 태국(0.69점)이었고, 인도네시아(0.64), 아일랜드(0.60), 과테말라(0.59), 영국(0.53), 칠레(0.52) 등이었다.
연구진은 “한국 아이들이 지필시험 성격이 강한 영역만 점수가 높고 대내외 활동과 관련된 부문의 결과가 극히 저조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식 개발에 치중하는 정책을 바꿔 자율성을 길러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청소년은 정부와 학교에 대한 신뢰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를 신뢰한다고 밝힌 한국 청소년은 전체의 20%에 불과해 38개 참여국의 평균치인 62%보다 3분의 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