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면담에서 양국의 교역확대와 중국의 브라질 수입 상품 다변화 등을 요청할 전망이라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호세프는 오는 14일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공) 정상회담에 앞서 12일 후 주석과 별도 면담을 갖는다.
브라질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20년간 급속히 팽창했다.
중국은 브라질의 주요 생산품인 콩과 철광석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반면 값싼 중국 공산품이 브라질 시장으로 물밀듯이 밀려왔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양국의 무역에서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위안화 절상 문제와 원자재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브라질 수출품목의 다변화 등이다.
헤알화 가치가 지난 2008년 말 이후 위안화에 대해 41%나 올라 일각에서는 중국제품이 브라질 제조업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은 위안화 절상이라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언급을 피하고 최대한 실리를 취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미 알렉산드로 테제이라 브라질 통산산업개발부 부장관은 중국 방문전 홍콩을 방문한 자리에서 “브라질 정부는 현재 중국과 통상전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에 위안화 절상 등 통화정책 변경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세프 대통령이 중국이 브라질 철강업체 발레의 철광석과 콩 등 원자재 수입을 더욱 늘려주길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의 중국 수출에서 철광석과 콩 등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의 68.2%에서 지난해 83.7%로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브라질이 강조하는 것은 중국의 대브라질 수입 품목의 다변화다.
호세프 대통령의 대변인인 로드리고 바엔나는 “호세프 대통령은 대중국 수출 품목이 지금의 원자재 일변도에서 벗어나 비행기와 가공식품, 다른 부가가치 제품으로 다양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 최고갑부인 에이케 바티스타 EBX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309명의 기업 지도자들이 호세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중국 시장은 언제나 열려 있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브라질 제품,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이 중국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