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명 확정·초대 대표 선임 등을 포함한 신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태한<사진> 삼성전자 신사업팀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에 앞서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송도부지 계약도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5월 중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정한 10년 후 먹거리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이 닻을 올린 셈이다.
합작사 지분은 삼성전자와 에버랜드가 각각 40%를, 삼성물산과 퀀타일즈가 10% 씩을 갖는다.
삼성물산의 지분참여 이유로 건설부문은 플랜트 사업 역량을 이용하고, 상사부문에서는 판매 네트워크 망을 활용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제조시설, 2단계는 바이오시밀러(단백질 복제의약품), 3단계는 1단계 생산과 2단계 제품개발 능력을 합쳐 신약을 만드는 것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5~6년, 신약에는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제약 분야에 오는 2020년 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먼저 올 상반기 3300억원을 투입해 1단계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 건설한다. 생산라인은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회사는 암·관절염 치료용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을 위탁 받아 연간 약 600㎏ 규모로 대부분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현재 인천시와 인천 송도 자유구역에 27만㎡(약 8만2000평) 규모의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토지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인천시와 토지 계약 협상은 막바지에 와 있다”며 “오는 5월 중으로 플랜트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사업과 함께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리툭산(림프암 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신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8일 삼성의 리툭산 임상시험에 대한 허가 결정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종 목표는 자체 신약 개발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평균 개발비용은 신약의 10% 수준이고 개발에 걸리는 기간은 절반 정도이지만 성공 확률은 10배 정도 높다”며 “신약 개발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한 대표는 지난 1979년 제일합섬으로 입사 해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전무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