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자원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남동부 해상 광구에서 하루 최대 생산량 1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베트남 15-2/17 탐사광구의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는 지난달 8일 해당 광구의 '황금바다사자 구조' 탐사 시추를 통해 112m 두께의 유층(油層)을 발견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어닝콜을 통해 하루 기준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경질 원유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에릭 햄블리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어닝콜에서 “약 4000m의 심도에서 1만 배럴 규모의 시험 생산 결과는 긍정적인 시그널(신호)로 좋은 저류층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발견의 추가적인 평가·분석을 위해 올해 3분기 중 황금바다사자 구조의 평가정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생산한 원유는 불순물이 적고 정제가 쉬우며 황 함유량이 낮아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베트남의 주요 유전과 마찬가지로 가스보다 오일 매장량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베트남에서는 원유가 가스보다 판매 단가가 높기 때문에 원유 생산 비율이 높아야 수익성이 좋다고 본다.
일부 외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최소 1억7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 주요 원유 생산 지대인 쿨롱 분지에서 최근 10년간 발견된 가장 큰 유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어스온은 2023년 11월 베트남 첫 운영권 탐사광구인 16-2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이후 1년여 만에 15-2/17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하며 베트남에서 연이은 자원개발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SK어스온은 2019년 베트남 15-2/17 광구 개발에 참여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영권자인 머피와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PVEP가 각각 40%, 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원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선적까지 성공한 중국 17/03 광구는 2018년 탐사정 시추 당시 심도 2014m에서 34.8m 두께의 유층을 발견했고, 시험 생산 과정에서 하루 최대 약 4000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험 생산한 바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SK어스온은 머피와 함께 15-2/17 광구의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올해는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 자원개발 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983년 자원개발 사업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세계 8개국 11개 광구, 3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평균 5만7000배럴(석유 환산 기준)의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