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금이 인프라 관련주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신흥국의 왕성한 인프라 투자로 지멘스와 캐터필러 등 관련 기업 주가가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클 사운더스 씨티그룹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프라 투자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 평균 3% 미만이었던 것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에 따르면 투자지출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에 24%를 넘어 20년래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운더스는 오는 2016년에 전세계 고정자산 투자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23조2000억달러(약 2경5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도로와 발전소, 상하수도 시스템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는 향후 20년 안에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15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현재의 47%에서 20년 후에 63%로 선진국과 육박한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신흥국 인프라 지수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약 36% 올랐다. 이는 MSCI 월드지수가 같은 기간 19% 오른 것과 대조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길레스 키팅 투자금융·자산관리 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은 인프라에 대한 지출이 급증하는 메가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업체 지멘스와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등 인프라 관련 기업은 신흥국의 왕성한 인프라 투자에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멘스는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75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멘스는 지난 분기 중국 등 신흥국으로부터 총 74억8000만유로의 주문을 받았으며 이는 전년보다 52% 증가한 것이다.
캐터필러는 지난달에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을 종전의 주당 6달러 이하에서 6.25~6.75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순이익은 주당 8~1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저 발전설비업체 ABB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41% 증가했고 향후 전망도 신흥국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