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호악재에 혼조…다우 64.25P↑

고용ㆍ주택지표는 호조, 제조업 부진...바젤, 대형은행 추가 자본부과 비율 상향 검토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그리스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국제 은행감독기구인 바젤위원회가 은행권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악재로 작용했으나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이 하락세를 제한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4.25포인트(0.54%) 상승한 1만1961.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6포인트(0.29%) 내린 2623.70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67.64로 2.22포인트(0.18%) 올랐다.

고용과 주택지표는 호전됐으나 제조업은 부진을 보였고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상수지도 확대돼 증시가 방향성을 잃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한 41만4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42만건을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주택착공이 전월 대비 3.5% 증가한 연율 56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54만채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전일 뉴욕에 이어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는 -7.7로 전월의 3.9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수가 ‘0’을 밑돌 경우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전분기 대비 6.3% 늘어난 1193억달러(약 130조원)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 5차분을 예정대로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발표했으나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바젤위원회는 대형은행이 덩치를 지금보다 더 키울 경우 추가 자본부과 비율을 최대 3.5%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추가 자본은 조건부 자본으로 평상시에는 채권으로 간주되나 위기시에는 은행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본으로 이 비율이 높아질 경우 은행의 자본 확충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다음날 선물과 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쳐 주가가 크게 변동하는 이른바 ‘쿼드러플위칭 데이(4마녀의 날)’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특징종목으로는 전일 상장했던 온라인 라디오업체 판도라가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23.88%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해킹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소식에 0.9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