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3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5.90원 내린 1060.6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급락세가 진정되자 하락 개장했다. 개장가는 2.00원 내린 1064.50원이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부 위원은 “경제회복세가 너무 느리다”며 “추가 통화부양책 실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호주달러가 급등하자 환율도 하락폭을 키웠다. 최근 원화 환율은 호주 달러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5%를 기록, 전 분기보다 2.2% 증가했다.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시장에 꾸준히 나오면서 환율 상단을 내렸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 거래일에 환율이 급등하면 그 다음날까지 네고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 자금도 꾸준히 나오면서 환율 상승 어렵게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8조5000억원으로 전달의 4조5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달에도 채권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유로화가 안정을 찾은 만큼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