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10원짜리 동전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이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10원짜리를 100만원어치 발행했다면 그중 4만7000원만 회수했다는 뜻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0원화 환수율은 4.7%로 전년 10.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원화 환수율은 다른 동전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500원화 환수율은 37.5%, 100원화 환수율은 46.2%로 전년 20.5%, 29.3%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50원화는 42.3%로 전년 56.0%보다 다소 감소했다.
10원화는 제조원가가 30~40원으로 액면가보다 높기 때문에 환수율이 낮으면 그만큼 발행할 때 생기는 적자도 늘어나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10원화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마트 등에서만 잔돈거래용으로 간간이 쓰이는 실정이라 대부분 집에 잠들어 있어 회수가 잘 안 되고 있다”며 “한은에서 범국민 동전교환운동 등을 통해 집에 묵혀둔 동전을 회수하는 데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도 환수율이 낮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화(동전) 전체 환수율 평균은 전년 24.4%보다 14.9%포인트 오른 39.3%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권(지폐)은 5만원권을 제외하면 환수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100% 안팎의 높은 환수율을 유지했다.
권별 환수율은 1만원권이 114.6%, 5000원권이 95.3%, 1000원권이 93.0%였다. 이들 화폐의 지난해 1~6월 중 환수율은 1만원권 129.1%, 5000원권 105.6%, 1000원권 95.0%였다. 5만원권은 전년 37.5%에서 올해 66.2%로 1.8배가 뛰어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 환수율이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발행 초기 시중에만 머물러 있어 환수율이 낮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상수준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