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국 국채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22%포인트 하락한 2.34%를 기록했다. 한때는 2.3248%까지 하락하며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한때 6bp 하락한 0.2283%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 이는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채권을 보유한 국가와 투자자들이 국채를 투매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채의 신용등급이 내려가긴 했지만 금 이외에 미 국채를 대체할 자산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미국을 비난하고 있는 반면 일본 유럽 중동 등의 국가는 미 국채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중국 다음으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미 국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미국 국채에 대한 신용도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 국채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며 미국에 대한 투자 방침을 재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프랑스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주요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의 결정일 뿐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3차 양적완화 등의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미 국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12월 인도분 금 값은 8일 지난 주말 종가보다 61.40달러(3.7%) 급등한 온스당 1713.2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