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까 말까’
글로벌 증시가 한 주동안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는 11일(현지시각) 다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전날 5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423.37포인트(3.95%) 상승한 1만1143.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1.88포인트(4.63%) 오른 1172.6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111.63포인트(4.69%) 상승한 2492.6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다소 개선됐다는 소식에 저가 매수세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급등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전날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지만 월요일인 8일부터 ‘634포인트(5.55%)하락’한 후 9일에는 ‘429포인트(3.98%) 상승’, 10일에는 ‘519포인트(4.6%) 하락’, 11일에는 ‘423포인트(3.95%) 상승’ 등으로 나흘째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 반전했지만 지수가 출렁거리는 변동성은 여전했다. 전날 5.5% 급락하며 유럽 증시의 동반 급락세를 불렀던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2.89% 상승한 3089.66으로 마쳤다.
전날 5.1% 급락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도 3.28% 오른 5797.66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 역시 3.11% 상승한 5162.83으로 장을 마치며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글로벌 증시에서는 금융주의 주도로 대부분의 업종에 화색이 돌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40 이하로 내려앉았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루머로 4~6%대 폭락장세를 연출한 10일과는 전혀 딴 판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이번 주 내내 증시는 일희일비했지만 변동성이 워낙 심해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3년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서 “2008년 금융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위기는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옮겨가는 듯한 모습이고 미국 재정적자 문제도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실물 경기도 마찬가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인원이 감소했지만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증시 폭락과 정치권의 분열 등 불안감이 남아있어 기업들이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부양 카드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은 연준이 화끈한 부양책을 제시하지 못했고, 유럽연합(EU)은 회원국 간 경제 상황이 달라 통화·재정 정책 모두 쓰기가 어렵다.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는 중국 역시 물가 때문에 추가 부양이 어렵다. 따라서 이번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