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6일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으로 혁신형 제약사 위주의 시장재편이 펼쳐질 것이라며, 특히 녹십자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약가 산정 방식 변경, 불필요 의약품 및 고가 의약품 처방 제어,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및 집중 지원, 연구개발(R&D) 지원 및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약가 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승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방안에 따라 향후 특허 만료시 특허 만료 전 오리지널 약가 대비 오리지널 70%, 제네릭 59.55% 일괄 부여되고, 특허 만료 1년 후 특허 만료 전 오리지널 약가 대비 53.55%로 일괄 인하하게 된다”며 “특히 기존 기등재 의약품의 경우 내년 3월 53.55%로 최대 33.1%, 평균 17.0% 약가 인하가 단행돼,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및 고가 제네릭 보유 제약회사의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의 제약사들은 기등재 약가인하로 내년 역성장 및 수익성 악화를 점쳤다. 이 연구원은 “이 제약사들의 경우 자체 신약 개발, 오리지널 도입, 최초 제네릭 개발 등 핵심 경쟁력이 타사 대비 우수해 기등재 약가 인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녹십자의 경우 이번 정부 약가 인하 조치로 혁신형 제약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조정이 펼쳐져 최대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는 약가 및 리베이트 규제 정책에서 자유로운 혈액제제, 백신, 수출 위주 제품 포트폴리오 특성으로 성장성 훼손이 없고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제약산업 구조조정 현실화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녹십자는 고마진 자체 개발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쟁 제한 희귀 의약품 시장 진출, 수입 의약품 대체 및 해외 시장 동시 공략, 글로벌 M&A 추진 등 국내 타제약회사와 차별화된 중장기 성장 전략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녹십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1만원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