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생활고가 어려워지면서 보험사기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올해 상반기에 보험사기로 적발된 사람이 3만529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보험사기로 타낸 보험금은 184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발 인원은 31.5%, 금액은 15.5%나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사고를 조작한 허위사고가 1만106명(6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 운전자나 차량을 바꿔친 사례가 7732명(3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상해·질병담보 보험 가입자가 가벼운 사고를 부풀려 타낸 보험금은 2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4%나 증가했다.
병원이나 정비업체 등과 공모해 치료비와 수리비를 허위·과장 청구한 금액도 44억원으로 109.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 외제차 동호회는 정비업체, 렌터카업체와 짜고 일부러 30여차례 사고를 내 수리비 등으로 6억원을 타냈다가 적발됐다.
상품별로는 자동차보험 피해금액이 1082억원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장기손해보험 피해금액도 442억원에 달해 2년 전에 비해 약 3배로 늘었다.
최근 보험사기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청소년과 외국인이 가담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10~20대는 5062명으로 지난해보다 19.6% 증가했다. 외국인도 164명이 13억원의 보험사기를 저질러 인원은 74.5%, 금액은 165.2%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올해를 ‘보험범죄 추방 원년(元年)’으로 선포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의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