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새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4.72포인트(1.21%) 상승한 1만1284.5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76.80으로 17.53포인트(1.5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22포인트(2.49%) 뛴 2479.8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후 획기적 처방전이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에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빠지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한 여러 도구를 갖고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무게감이 실리며 극적으로 상승반전했다.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것이 미국 경제가 긴급수혈이 필요로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이는 상무부가 지난달 말 추정했던 1.3%를 밑도는 것인데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에는 0.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상무부는 지난달에도 1분기 성장률을 1.9%에서 0.4%로 대폭 하향해 경기 둔화 양상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미국의 예상치에 미달했으며 미 경제가 올 상반기 동안 실질적으로 0.7%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버냉키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채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추가 경기부양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달 이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는 9월 FOMC에서 다른 이슈들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FOMC를 이틀 일정으로 늘려 20~21일 개최할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찬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추가부양책 제시를 다음달로 연기한 것인데다 언제, 어떤방향으로 정책수단을 사용할 지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버냉키 의장에 이어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27일 잭슨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은 트리셰 총재가 금리정책에서 시장 친화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