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대우인터내셔널 vs LG상사

입력 2011-08-29 10:11 수정 2011-10-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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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비치는 해외 자원개발…자금흐름 개선

종합무역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가 본연의 업무인 무역사업을 넘어서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회사는 자원개발의 첨병으로서 대우인터내셔널은 마다가스카르, 호주, 미얀마 등에서, LG상사는 오만,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직·간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자원개발 사업은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이 발생하고 투자타당성 등에 있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 그동안의 적극적인 자원개발 투자는 두 회사의 재무구조 및 자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양사의 자원개발 사업이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하면서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편입후 시너지 효과

미얀마 가스전 불확실성 완화

대우인터내셔널은 2000년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우로부터 무역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종합상사로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10년 9월 포스코가 지분 68.2%를 3조3724억원에 취득하면서 같은해 11월 포스코 계열에 편입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전에도 포스코 철강재 수출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어 양사간 사업적 긴밀도가 높았다. 포스코 계열 편입으로 향후 회사 처리 물량 증가 및 철강원료로 사업영역 확대가 기대되는 등 긴밀성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전문성과 포스코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해외 자원개발 부문에서도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말 현재 연결기준 차입금은 4조2360억원으로, 2010년 중 자원개발 관련 투자 3357억원을 비롯한 지속적인 자원개발 투자와 외형확대 정책에 따른 운전자본투자 부담으로 전년대비 대폭 증가했다. 이에 2008~2010년 30%대를 오가던 차입금의존도 역시 55%로 늘었고 부채비율도 200%대에서 388%로 껑충 뛰었다. 여기에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은 시설물 건설공사 등에 2014년까지 총 2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며 연간 5000억~7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차입금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미얀마 가스전은 국내 연간 가스 사용량의 약 5배에 이르는 가채매장량 인증이 완료됐고 중국 국영가스사와의 30년간에 달하는 장기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완화됐다. 미얀마 가스전은 2013년 5월 이후 상업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예상된다.

또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단기차입금에 포함돼 있는 만기 미도래 매출채권 할인액 중 46%가 무역보험공사 수출보험이 보장돼 있어 대금회수와 관련한 위험이 미미하다. 최초 발행액 3억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의 경우 주당 3만1269원의 전환가격을 감안하면 전환가능성이 높아 자본화될 경우 실질적인 채무부담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이정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교보생명 지분 등의 보유자산과 포스코 계열 편입에 따른 신인도 등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하면 가스전 개발 관련 재무적 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며 “또한 포스코 계열 편입 후 내실 및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돼 운전자본투자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상사

GS·LS계열사와도 거래관계

해외 원유·가스·석탄에 투자

LG상사는 1953년 설립 이후 LG그룹의 계열사에서 생산된 제품 수출과 주요 원자재 수입 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LG상사는 2006년 1월 수익성은 양호하나 시너지 효과가 적은 패션사업 부문을 분할한 이후 무역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무역사업은 LG그룹 계열사 이외에도 최근 수년간 단계적으로 분리한 GS 및 LS계열사와의 거래관계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2008년 매출액 10조원 돌파 이후 매년 10조~1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상사 역시 대우인터내셔널과 마찬가지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상사는 오만과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지역에서 원유 및 가스, 석탄개발에 활발하게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의 적극적인 자원개발 투자는 LG상사의 재무구조 및 자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2009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얻으면서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고 있다. 또한 실질 차입 부담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LG상사의 차입금은 2007년 9100억원에서 2008년 1조4086억원으로 늘었으며 이에 부채비율은 2008년 557%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09년 오만의 웨스트 부카(석유), 인도네시아 MPP 광산(석탄) 등의 상업생산과 2010년의 본격 생산, 여타 현장들의 실적개선 등으로 자원개발 사업의 전반적인 자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올해 1분기말 현재 부채비율은 299%로 떨어졌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32%로 낮아졌다.

손정표 한신정평가 연구원은 “올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총차입금 규모와 해외 현지법인 등에 대한 지금보증액은 자산 규모 대비 다소 과다한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총차입금의 46%가 정책성자금으로 금리가 낮고 상환기간이 장기간 분산됐으며 회사 보유 차입금의 전반적인 질이 양호해 실질적인 차입부담은 지표상 수치를 밑돈다”고 평가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는 GS리테일이 상장하면 LG상사는 보유지분 일부(1540만주)의 구주매출로 최저 희망공모가 기준 2926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이에 단기적으로 유동성 확충 및 처분이익 발생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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