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만들기가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대부분 아이들 교육을 위해 20평대 아파트에도 거실을 이용해 서재 만드는 데 공을 들인 가족들이 많았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 사례가 훨씬 많다. 거실 한 가운데 놓인 TV에 항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족들이 둥그렇게 모여 책을 보기 보다는 커다란 소파에 파묻혀 잠자기 일쑤기 때문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이들은 개학을 했고, 부모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맘때면 부모들은 공부하기에 적합한 아이들 방꾸미기에 나선다. 최근에는 방을 넘어 집안 전체 혹은 곳곳을 서재로 꾸미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재 가구들 역시 단순한 책장 위주의 구성을 넘어 거실장, 주방가구 등과 결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빈 공간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를 하면 서재라는 딱딱함에서 벗어나 그저 생활하는 곳으로 생각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대화를 하는 거실 벽면을 모두 책장으로 둘러 쌓아놓는다면 도서관과 다를 바 없다. 공간을 최대한 주면서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주력한다면 서재 만들기는 일단 성공이다.
드라마 등을 보면 점차 서재가 집안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지위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서재는 구석진 '골방'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 들어서 서재는 거실 등 좀 더 개방된 공간으로 진출하고 있는 추세이다.
먼저 거실을 서재로 꾸미겠다고 생각한다면 책장부터 잘 골라야 한다. 아이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함께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도 부모와 함께 대화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돼야한다. 무작정 학습공간으로 못박고 거실을 꾸미려한다면 아이는 집에 있지 않고 밖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먼저 아이들용 책은 크기가 다양해 책장의 수납 규모를 생각해야 하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탁자 등이 있으면 좋다. 전문가들은 “벽 전체를 책자으로 만들면 지루해 질 수 있으므로 일단 공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벽과 조화를 이루면섣 수납을 잘되는 책장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손님이 오거나 아이들이 놀 때는 바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바퀴를 달거나 부직포를 바닥에 대면 안성맞춤이다.
가구의 색상은 밝고 경쾌한 것을 사용하면 좋다. 차분한 색도 좋지만 파란색 등 원색을 사용하면 생동감있는 공간이 연출되고 구성원들의 마음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색은 통일하는 것이 좋다. 좁고 넓은 것을 떠나 색색으로 공간이 꾸며지면 그만큼 산만해지기 쉽다.
책을 읽는 곳으로 공간을 탈바꿈시키려면 조명은 필수다. 너무 밝게 하기 보다는 눈이 피곤하지 않도록 은은하고 일정한 조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스탠드를 놓는 것도 포인트다. 보조 조명을 활용하면 책을 보는 위치나 사람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커튼과 블라인드를 활용해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브랜드 가구업체들은 어느 공간에서나 서재를 꾸밀 수 있도록 맞춤형 가구를 조합한 제품들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2010년에 출시된 플렉스는 ‘한샘’ 서재의 베스트 셀러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서재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와 컬러,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모듈 조합형 시스템 가구이다.
책상 상판과 다리, 서랍, 책장을 여러 가지 형태로 조합할 수 있어 기본적인 일반책상부터 서랍이 달려있는 서랍형 책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h형 책상, 2명이 나란히 앉아 사용할 수 있는 2인용 책상 등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플렉스 2인용 책상은 부부 공동 서재, 두 자녀 공부방 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쓰는 가족서재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컬러는 내추럴한 오크, 고급스러운 월넛, 화사한 화이트 중에서 원하는 분위기로 선택할 수 있고, 크기는 6가지 상판 크기 중에서 공간에 맞추어 고를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두꺼운 상판과 세련된 'ㅁ'자 스틸다리가 특징이며 책상 주변의 수납이 어려운 물품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수납액세서리도 다양하게 제안하고 있어 서재공간을 실용적으로 꾸밀 수 있다.
신혼 부부들이 함께 쉴 수 있거나 개성과 편안함이 묻어나는 카페 같은 서재공간 컨셉도 인기다. 부부가 함께 책상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신혼고객 에 초점을 맞춰, 마주보고 사용할 수 있는 대면책상과 둘이서 나란히 앉아도 넉넉한 사이즈의 2인책상 2종을 출시했다.
고급스러운 원목다리에 두가지 색상으로 구성, 세련미를 더했으며, 책상의 하부선반에는 노트북, 책, 노트 등을 수납할 수 있어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돈해 준다. 책장은 기존의 획일화된 블록형 책장타입에서 벗어나 카페 같은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볼륨감있는 긴 선반을 적용한 책장이 출시된다. 거기에 감각적인 칼라와 비례미가 돋보이는 액세사리 옵션을 매치시켜 개성있는 책장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