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에 먹을거리와 관련해 관람객의 불만이 늘고 있다.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안에는 프리미어식당, 관중식당, 매점 등이 있어 일반 관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 VIP라운지, 미디어식당, 심판식당 등은 특화된 식당이다.
그 중 프리미어 식당은 경기 관람과 식당 이용 권한을 묶은 입장권 소지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한 번에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런데 대회 개막일인 지난 27일 오픈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음식이 일찍 동나는 바람에 이용객의 항의가 거셌다.
장당 12만원짜리 프리미어 S석을 구매했다는 한 시민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개막식 구경 후 8시쯤 식사하러 가니 빵과 오렌지만 조금 있었다”며 “식사문제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불만은 프리미어식당뿐만이 아니다. 200석 규모인 일반 관중 식당의 경우 자장면과 덮밥류가 6000~1만원이나 한다. 그러나 ‘음식이 형편없다’는 이용객의 지적이 잇따랐다.
경기장 주변 18곳에 설치된 매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시민은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기에 매점에서 수십분 동안 줄 서 기다렸으나 끼니가 될만한 품목은 구입하지 못하고 아이와 함께 과자로 끼니로 때웠다”고 말했다.
미디어 식당은 한 끼에 1만3000원짜리 뷔페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도 음식의 질이 떨어지고 일찍 동나기까지 해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같은 문제들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운영상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육상대회 조직위원회가 식사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크다.
또 음식점 수십개가 운영되기로 한 경기장 인근의 쇼핑몰이 대회에 맞춰 개점하지 못한 원인도 있다.
이에 대해 육상대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의 관람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긴 했지만 다행히 관중이 많이 몰린 개막식 후부터는 사정이 나아졌다”며 “음식의 질은 업체 측도 힘을 보태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