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지 아니면 몰락할 지 기로에 서있다.
지난 30년간 유지한 ‘한 자녀 갖기’ 정책으로 근로인력이 점차 줄면서 중국은 기존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한 저부가 가치 산업에서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경제구조를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에서 의류와 장난감, 전자제품 등 핵심 수출제품을 생산하는 주력 인구계층인 15~24세 인구는 15년 안에 지금보다 6200만명 감소한 1억640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에서 의류와 신발, 가구 등 저부가 가치 상품이 68%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의 71%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
중국 저장성 소재 원저우 다잔포토일렉트리시티의 쉬후이 설립자는 “인건비와 땅값 상승으로 저부가 가치 산업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첨단기술을 적용한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전환하지 못할 경우 도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회사는 지난 1990년대 1~2달러어치 싸구려 선글래스를 생산했으나 후에 LED와 태양광 발전 부품을 만드는 첨단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득증가와 경제발전 단계를 감안하면 중국의 지금 상황은 1969년의 일본, 1988년의 한국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고속성장 후 긴 정체기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 일본은 지난 1960년대 연 10.4%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1970~1979년에 연 5.2%로 성장률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한국도 1980년대에 12.3%의 고성장을 기록한 후 지난 1989~1998년 성장률이 6.3%로 대폭 낮아졌다.
쑨밍춘 다이와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경기침체기에 빠지기 전까지 많아야 5년의 여유 밖에 없다”면서 “경제개혁에 실패할 경우 오는 2016년부터 긴 슬럼프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에서 일본, 한국,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5개 국가 만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중진국에서 선진국 지위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선진국 진입의 어려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