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799개의 구제역 매몰지 중 72곳이 이설 및 소각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미경 의원(민주당)과 국회운영위원회 소속 홍영표 의원(민주당)은 환경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 중 이 같은 내용을 19일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과 홍영표 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환경부는 구제역 매몰지 관측정(지하수 오염 파악위해 파놓은 샘)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이고 이에 대한 자료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환경부는 지자체에서 실시한 관측정 모니터링 결과를 가지고 있지 않고 매몰지 관측정에 대한 수질 모니터링 결과 또한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이미경 의원실에서는 각 지자체에 ‘관측정 모니터링 결과’를 직접 요구한 결과 각 지자체별(1159개소)로 실시한 관내 관측 모니터링 결과를 입수했다. 데이터 분석결과 1단계인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높은 단계는 전국에 걸쳐 30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는 ‘유출가능성이 높은 단계’로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1단계에 해당하는 곳은 암모니아성 질소 10ppm, 염소이온 100ppm 이상이 동시에 해당하는 곳으로 침출수 수거를 강화하거나 매몰지를 이설 및 소각처리를 해야 하는 곳이다.
또 2단계 ‘침출수 유출 의심단계’에 해당하는 매몰지는 전국 130개 곳이었다. 2단계에 해당하는 매몰지는 암모니아성 질소 2ppm, 염소이온 25ppm 이상이 동시에 해당하는 곳으로 암모니아성질소와 염소이온의 곱이 1000ppm 이상이 되는 곳은 1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 의원실의 분석결과 130곳 중 1단계 조치사항을 시행해야 하는 매몰지는 42곳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전국 72개 구제역 매몰지는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몰지를 이설하거나 사체를 파내어 소각해야 한다.
이 의원은 “ 환경부가 은폐하고 책임 떠넘기다가 올여름 유난히 심했던 집중호우에 침출수가 어디로 얼마나 흘러 들어갔는지 파악조차 안된다”며 “부처 간 책임소재 다투는 사이에 72곳의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비 피해가 잦았던 7~8월이 포함된 3분기 지하수 모니터닝 결과를 수집 중이며 내달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