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10월 기업경기전망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0월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5.1포인트 상승한 101.4를 기록, 3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다소 상회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경련은 “8월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유럽 및 미국의 재정위기사태 우려로 환율이 급등하며 역설적으로 수출실적의 일시적 개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산정한 가중전망지수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아 대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전경련은 “대외적으로 유럽 및 미국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대내적으로 물가의 지속적 상승 추세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9만명 증가했다.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2004년 9월 50만8000명 증가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또 구조적 감소세를 보이던 자영업자수도 2006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3000명 증가해 향후 내수경기 개선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세계경제 침체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함께 수입물가 상승을 가져와 중장기적으로 수출 대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 또한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난 20일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이탈리아의 과도한 정부 부채와 취약한 정치 상황에 따른 향후 경제성장둔화 우려를 이유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한 것은 유로지역 전체의 금융시스템 불안정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요 유럽은행들뿐만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시티은행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연쇄적으로 추락하는 등 향후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9.4)은 부정적으로 전망된 반면, 서비스업(104.2)은 긍정적으로 전망되었다. 업종별로 보면 지식·오락서비스업(114.3), 운송업(112.9), 도·소매업(112.3)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9월 실적치는 96.4를 기록해 8월의 86.8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였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내수(102.9), 투자(101.8)는 좋았던 반면, 자금사정(95.5), 채산성(96.6), 고용(98.2), 수출(99.6), 재고(108.9)는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