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허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술 및 이동통신 업계에서 특허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전쟁의 승패는 얼마나 많은 특허를 획득하느냐에 달렸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등 모바일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파산한 캐나다 통신기업 노텔의 특허 6000여건을 45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특허권 인수 전쟁에 불을 지폈다.
경영 악화로 위기에 처했던 사진기 명가 이스트만 코닥은 특허 전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날리지앳와튼은 강조했다.
특허를 다량 보유한 이스트만 코닥은 인수·합병(M&A)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에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특허 침해를 놓고 가장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삼성의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디자인을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애플 디자인의 독점권을 반박하기 위해 지난 1968년 제작된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의 한 장면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삼성은 아이폰이 자사 무선 네트워크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의 소송도 제기했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삼성의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애플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제품의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애플이 삼성의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고객사라는 점에서 애플과 삼성의 특허 소송은 주목받고 있다고 날리지앳와튼은 전했다.
이밖에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지난 8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가 자사의 자바 특허권을 침해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같은 달 모토로라가 소프트웨어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로 ITC에 제소했다.
애플과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는 서로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