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국인민은행과 원·위안 통화스와프 규모를 560억달러로 확대했다.
한은은 26일 원·위안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의 1800억위안/38조원에서 3600억위안/64조원으로 계약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달러화로 환산하면 260억달러에서 560억달러 규모로 300억달러 가량 늘어났다.
이번 갱신계약의 유효기간은 이날부터 2014년 10월25일까지 3년이며 한은과 중국인민은행의 합의를 통해 연장 가능하다.
양국 중앙은행은 스와프통화의 준비통화로의 전환 가능성 및 그 규모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스와프통화의 준비통화로의 전환이란 국제 결제통화로서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위안화, 원화를 유로화나 달러화 등으로 바꿔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중국과의 통화스왑 체결로 금융시장 안정과 양국 간의 교역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달러가 아닌 위안화, 원화 등 지역 통화를 통한 무역결제를 높여 교역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재천 한은 부총재보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할 경우 통화스와프 자금을 이용해 중국 국채에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무역교류 확대뿐 아니라 양국의 자본시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와프통화의 준비통화로의 전환에 대해서 김 부총재보는 “단기유동성 공급이란 목적을 위해서는 국제결제통화로 스와프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인식을 같이 했다”며 “세부적인 사항은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에 체결한 통화스와프를 당장 인출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무역결제를 뒷받침 해주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무역 촉진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국 통화가 활용되면 인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일본과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지난 9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때 김중수 한은 총재와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중국과 일본에게 타진했다. 중국과 일본 정부 역시 지역금융망 안정을 강화하겠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게 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일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13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