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가 주식 액면 분할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LED는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분할을 위한 정관을 변경하고 액면금액 5000원의 주식 1주를 액면금액 500원의 주식 10주로 분할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상장사인 삼성LED는 5000원권 주식 400만주를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200만주씩 나눠갖고 있으며 이번 분할에 따라 500원권 4000만주로 바뀌게 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흡수합병을 위한 전단계가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삼성LED가 비상장사여서 합병 절차를 밟으려면 적정한 또는 정확한 주식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LED는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 등과 생산 방식 등이 유사하고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국내 사업에 한계가 있다. 결국 해외 사업에 치중해야 하는데 판로 개척 등에서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에서는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삼성LED 합병을 비롯해 다양한 신성장동력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자사의 정확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액면 분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D 산업의 글로벌 일류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동종업계의 기업가치 수준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것.
삼성LED 관계자는 “동종업체 주식이 대부분 액면가 500원인 경우가 많아 5000원권으로는 회계법적으로 동등한 비교가 어렵다고 판단,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여건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