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IB, 韓 물가억제보다 금리 인하에 무게

입력 2012-01-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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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강 리스크 때문…MB 물가억제 총력전 의지와 배치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강력한 물가 억제 의지를 밝혔음에도 국제 대형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유럽 재정난 등 대외 경제 악화로 국내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물가는 불황 문제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제 대형 IB들은 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3.00~3.2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이후 연 3.25%로 묶인 상태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HSBC 등 일부 IB들은 올해 1분기 중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에상했다. 이같은 IB들의 전망은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3.2%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와 배치된다.

HSBC는 1분기에 기준금리가 연 3.0%로 낮아진 뒤 3분기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까지는 기준금리가 연 3.25%를 유지하다 3분기로 접어들면 3.0%로 낮아질 것으로 점쳤다. JP모건도 대외적으로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도이치방크도 2분기까지 기준금리가 3.2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3분기 전망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HSBC와 모건스탠리는 우리나라의 수출과 내수가 함께 둔화하면서 경기하강 리스크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점을 기준금리 인하 요인으로 꼽았다.

HSBC는 “경기하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한국의 정책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선제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1분기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수출과 내수가 동반 둔화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저소득층 복지지원, 지역 인프라 투자확대 등의 경기부양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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