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추가 하락(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로존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환율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전날대비 5.8원 내린 1145원에 출발해 2.2원 하락한 114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에 120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100원대까지 하락한 뒤 연말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재차 급등한 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다만 추가 하락에 대한 무게감은 약하다. 2012년 경제환경에 대해 안도감을 갖기에 주변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으며 그 불확실성의 중심에 여전히 유럽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연초에 이벤트가 별로 없지만 중반 이후 금융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1월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포인트로 △독일-프랑스 정상회담(9일) △EU재무장관회담(22일) 및 정상회담(29일)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여부 △이탈리아등의 국채만기와 원활한 롤오버 여부 등을 꼽았다.
정상회담은 특별한 안건이 없으나 유럽문제 향배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고, 프랑스 신용등급은 실현가능성에 대해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신평사의 판단에 따라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사안이란 설명이다. 2월 있을 이탈리아의 채권 만기도래는 유럽사태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해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글로벌 환시는 유로존 이슈에 주목할 것”이라며 “특히 1분기 유로존 주요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2~4월 유로존 재정 부실국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