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경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중 처음으로 공식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벨기에 중앙은행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위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벨기에의 경제규모는 유로존 제 6위로 작년 3분기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0.1% 위축됐다.
일반적으로 GDP가 두 분기 연속 위축될 경우 경기침체로 규정한다.
유로존 위기로 유럽 경제성장율이 크게 둔화되기는 했으나 공식적으로 경기침체가 확인된 것은 벨기에가 처음이다.
벨기에 외에 상당수 유로존 국가들도 4분기 경기침체 진입이 곧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오는 15일 지난해 성장율 잠정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U 통계청은 같은 날 유로존과 EU 27개국의 4분기 성장률을 내놓는다.
각종 지표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침체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잇다.
벨기에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2010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9%로 집계됐다.
1분기 GDP 성장률은 2.9%, 2분기에는 2.1%를 보였으나 4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0.9%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에 급격하게 나빠졌다.
전반적으로 국내 수요와 수출이 줄었으며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 성장률이 0.8%, 0.3%로 각각 위축됐다.
기업 투자와 가계의 소비 등도 모두 감소했다.
다만 공공부문은 소비가 0.3%, 투자 4.6% 각각 증가했다.
벨기에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도 밝지 않다.
벨기에 정부는 올해 예산을 작년 대비 120억유로 이상 감축하는 등 2차대전 이래 가장 강력한 긴축 예산으로 편성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 줄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유로존 경기가 하반기부턴 되살아나기 시작해 벨기에 경제도 이에 힙입어 2분기나 하반기부터는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