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에 그친 것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그러난 2011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높은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물가를 대하는 태도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 4.1%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HSBC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분기별 소비자물가 흐름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를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3.8%, 2분기 4.0%, 3분기 4.3%, 4분기 4.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모건스탠리도 “1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했으나 풍부한 시중유동성 등에 따라 물가상승 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지하철 및 버스요금을 2월부터 150원(16.7%) 올리는 점도 물가에는 복병이다. 정부는 서울시가 요금을 인상하면 연간 소비자물가를 0.06%포인트 끌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공공요금 인상,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가격 상승 가능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고조에 따른 유가상승 등 잠재적 물가상승 요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해외 IB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HSBC, BNP 파리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 스위스,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 파리바는 “한은이 소비자물가 안정세를 확인한 뒤 3월 중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바클레이즈캐피탈, RBS, RGE 모니터, 씨티그룹은 올해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대를 밑돌고, 고용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이 해외 IB들의 전망이 양분되는 데는 유로존의 국가채무문제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